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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가치 존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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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스트
기사입력 2015-11-04

"글로벌 탈랜트(Global talent) 경쟁 시대다. 국가적으로 고도의 숙련된 인적자원 역량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경쟁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사회적 아젠다를 만들어 가야 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안세영)는 2일 한국개발연구원 6층 화상회의실에서 '제5회 세종열린정책대화' 모임을 열고 과학기술 및 경제인문사회 전문가들간 지식 소통을 펼쳤다.



이번 모임에서는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초청, '한국은 실리콘밸리를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주제로 우리나라의 미래 혁신 방향을 놓고 진중하게 머리를 맞댔다.



2005년부터 스탠포드대학에서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신기욱 교수는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인을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해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문화적 다양성 가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한국에서 판교 테크노밸리, 송도 사이언스빌리지, 부산 수영만 정보단지 등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수많은 대규모 단지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발전을 이뤄나갈 것인지 구체적 계획이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



신기욱 교수는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 기술일까요 문화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국은 실리콘밸리에서 좋은 기술을 찾는데 관심이 많지만, 사실 기술 보다는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한국에서 애플이나 구글같은 혁신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불가능하다고 답한다"라며 "그 이유는 한국이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넘어가야 하는데, 문화사회적 다양성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는 엔지니어의 경우 인도와 중국계가 굉장히 많다. 애플 본사에는 중국과 인도계가 80% 수준이다. 또, 실리콘밸리에서는 회사 설립자가 절반 가까이 외국에서 태어난 경우다. 신 교수는 "많은 경우 실리콘밸리를 백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실 중국 인도계가 없었다면 지금 실리콘밸리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특히 신 교수는 "실리콘밸리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어울려 경쟁과 협력을 통해 기술적 혁신을 이뤄낸 결과"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문화적 생태계, 즉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하며, 한국은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사회적 아젠다 세팅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경우 대학원생을 선발하고 교수를 채용하는 심사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다양성을 이야기 하게 제도화되어 있다. 다양성을 다루는 오피스가 존재해 집중적으로 다양성의 가치를 이해시키고 육성한다. 이처럼 한국 사회도 문화적 다양성을 인식하고 제도적으로 시스템화해 나가야 한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 한국 두뇌유출 심각…"글로벌 인재 유치 환경 만들어야"









▲2004년 글로벌 탈랜트 경쟁력 지수<출처 = INSEAD>







INSEAD(유럽경영대학원) 2004년 글로벌 탈랜트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낮은 경쟁력 수준으로 이중 한국은 전체 29위다. 두뇌 유출도 심한데 유입도 수준이 낮다. 이민자들에 대한 관대성은 48위로 매우 낮은 현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민자에 대한 관대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결국 글로벌 탈랜트 경쟁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신 교수는 분명히 했다.



한국도 시간이 갈수록 외국의 고숙련 기술자들의 수입 필요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 대응 역시 결국 문화적 다양성을 한국사회가 인식하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신 교수는 "국적을 떠나 브레인파워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해외 인재 유치경쟁이 국가와 기업을 막론하고 치열하게 가속화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제토론 시간에서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문화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를 닮으려는게 굉장히 문제가 있고, 단일민족을 강조하던 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쪽으로 우리가 더 고민하는 방향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신 교수는 "글로벌 탈랜트 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르지만 우리가 글로벌 탈랜트 시대를 살아갈 때 그에 맞는 뭔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사회적 아젠다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송중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되면서 브레인 풀(Brain Pool) 정책으로 훌륭한 외국 인재들이 한국에서 연구해 왔지만 아직 제대로 협업 문화가 형성되질 않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 하며 우리의 문화적 한계 극복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질문했다.



신 교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아직 한국 사회가 발전하는데 있어 다양성이 도움이 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현실인데, 앞으로 다양성이란 가치를 제도화하고 교육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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