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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의 前선대본부장과 중고차 대표 체포-송시장의 불법정치자금으로 판단

검찰 '靑선거개입' 수사 본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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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스트
기사입력 2020-05-27

 소위 청와대의 하명수사라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캠프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모씨와 울산의 한 중고차 매매 업체 사장 A씨를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가 김씨에게 선거 당시 3000만원을 건넨 물증을 확보하고, 이 돈이 사실상 A씨가 송 시장에게 준 불법 정치자금이라 판단해 둘을 이날 동시에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인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을 체포하며 총선 이후로 미뤘던 울산시장 선거 부정 의혹 사건 수사를 본격 재개한 것이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김태은)는 이날 새벽 수사관들을 보내 현 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인 김씨를 체포했다. 비슷한 시각 울산 북구의 한 중고차 매매 업체 대표 A씨도 체포했다.

 

김씨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때 송철호 후보 캠프에서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선대본부장으로 일했다. 김씨는 선거 기간 캠프 돈 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검찰은 작년 말부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씨를 둘러싼 채용 비리 의혹도 수사해왔다. 송 시장의 선거를 이런저런 측면에서 도운 사람들이나 그 가족을 송 시장 당선 후 울산 관내 공공기관 등에 취직시켜 줬다는 의혹이었다. 검찰은 김씨와 주변에 대한 계좌 추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A씨가 울산시장 선거 당시 김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금융거래 기록이 나왔다는 것이다.검찰은 이 돈이 A씨가 송 시장에게 건넨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3000만원이 송 시장의 공식 후원 계좌가 아닌 곳으로 흘러들어 가 선거 비용 등으로 쓰였고, 이를 송 시장도 알고 있었다고 검찰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자금은 선관위에 등록한 공식 후원 계좌로만 받을 수 있고, 1인당 낼 수 있는 정치자금은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법원이 두 사람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는 건 검찰이 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걸로 봐야 한다"고 했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A씨를 지난 25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체포시한 만료를 앞두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의 혐의는 제3자 뇌물수수로 파악된다. 검찰은 또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 B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송 시장 측이 지방선거에 대비해 꾸린 공업탑 기획위원회에 참여했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시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검찰은 송 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업무수첩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B씨가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진장동에서 중고차 매매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업체를 중심으로 6499㎡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B씨가 자동차 경매장으로 한정된 부지의 지구단위계획을 해제하거나 변경하기 위해 실세인 A씨에게 돈을 건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공시지가를 적용하면 땅값이 65억8000여만원에 달하지만, 자동차 경매장 외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게 되면 땅값은 급등하게 된다.

시는 시민신문고위를 통해 접수된 A씨의 지구단위계획 해제 민원에 대해 불가 통보했고, 이후 자동차 경매장 외 부대시설을 포함할 수 있는 변경안이 접수돼 검토 중이다. 검찰은 B씨가 건넨 돈이 송 시장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는지, 사업편의 등 청탁 명목인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는 입장문을 통해 “송철호 캠프는 지방선거 후 바로 해단했고, 중고차 매매업체 사장 B씨는 캠프에 합류하거나 선거 당시 3000만원을 건넨 사실도 없다”며 “송 시장은 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A씨의 변호인도 올해 4월2일 3000만원이 오간 것은 맞지만, 이는 빌린 돈이며 차용증도 작성돼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울산지검에서 울산시설공단 산하 기관과 울산발전연구원 관계자 등을 소환해 산하 기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다. 울산시설공단 산하 한 기관장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송 시장과 친분이 있는 친척을 통해 거액을 건넨 뒤 선거 후 대가로 자리를 보전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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