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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잃어버린 30년, '중구는 베드타운(bed room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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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스트
기사입력 2024-01-07

이! 잃어버린 30년, '중구는 베드타운(bed room town)'
아름다운 문수체육공원에서 월드컵경기장의 위용과 마로니에 언덕 아래로 돌아 흐르는 호수공원 그리고 문수실내체육관까지 마치 바로셀로나 몬주익 언덕을 힘차게 달리는 우리 올림픽 영웅 황영조의 영광을 재현케할만한, 어쩜 장차 이곳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려도 손색이 없을 멋진 경기장을 우리 울산은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처럼 찾아온 남구쪽이라 걸어서 과학대학을 거쳐 울산대학 정문까지 가서, 중구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만 이럴까? 10여대의 버스가 지나가는데 모두 남구쪽(옥동, 법원)으로 가는 것 뿐이라서 십여분을 더 기다려서야 겨우 중구 태화루쪽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도시의 번성은 물동량, 이동 인구등으로 판별하기도 한다는데 과거 울산의 중심으로 자타가 공히 인정했던 중구가 어쩌다 이렇게 한적한 땅으로 변모했을까?
베드타운(bed room town), 큰 도시 주변의 주택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로, 도심 지역으로 일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밤이 되면 잠자기 위하여 돌아온다는 데서 붙여진 말이다. 맞다, 반세기 전 울산의 공단이 강남에 몰려 있었고 주거지역 뿐 아니라 모든 생활에 필요한 상업, 교통, 교육, 문화 시설들까지 다 중구에 있었기에 이곳을 벗어나서는 살아가기가 불편했다. 울산공단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삼산들을 지나면서 이곳 공해차단 농지의 농민들에게는 세제 감면 등 특별한 혜택을 주라고 주위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오늘의 삼산들은 어떻게 변모했나? 이후 울산공단이 가동되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울산의 중심 중구는 산업수도의 산실이었을뿐만 아니라 행정의 중심지로의 기능까지를 더이사 감당할 수없는 모든것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자연발생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것이 신도시 1호가 남구 신시가지 오늘의 삼산이었다. 시청이 들어서고 시외버스 정류소가 중구 우정동에서 삼산으로 옮겨오고 백화점, 문화 예술회관까지 들어서게 된것이다. 도시의 중심이 삽시간에 옥교,성남동에서 삼산으로 옮겨졌다.
어쩜 혁신도시에 벌써 수십년째 '신세계백화점'을 곧 짓겠다하고, 선거철만 되면 국회의원과 백화점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구청장 마다 서울 본사를 찾아가서 항의 시위를 하고 심지어 한달간 본사 정문 앞에 피켓을 들고 서있는 낯 부끄러운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이는 마치 순식간에 현대, 롯데 백화점이 들어서고 대형건물들과 번화가가 조성된 예는 비단 삼산 신시가지 뿐 아니라 남구는 이곳 무거로타리, 그리고 북구의 현대차출고사무실에서 중산동까지, 동구 방어진, 울주군의 구영리, 언양읍 등지엔 시방도 놀라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감히 삼산과 혁신도시를 비교하기 조차 구차하지만 도시계획과 토목공학적 원칙을 준수하고 도로망 하나 바르게 설계하고 배수구 하나라도 제대로 설치했더라면 오늘날 비만 오면 잠 못이루는 태화시장이 안 되었을테고 최고의 백화점 신세계는 벌써 십수년 전에 매입해둔 5천평 땅에 건물을 완공하고 입점을 했을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처럼 있는 하천을 막아서 도로 만들고 태화산을 뚫어 배수구를 만들어 윗동네 아랫동네 싸움 붙이는 우를 범치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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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한석환, 황장연 및 외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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